제목만 얼핏 보면 경쟁에서 이겨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줄 듯한 책이다. 사실 이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겨있다. 필자의 말을 빌려보자면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라는 말에는 '나만 잘될 수도 없고, 나만 잘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님을 알지만, 나만을 이야기 할수밖에 없는 시대의 양가성이 배어 있다'. 고 한다. 갈등이 만연한 뾰족뾰족한 사회에서 그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나만을 이야기하게 하는 세상을 사회학적으로 풀어냈다.

 필자는 복합적이고 폭넓은 개념을 통해 세상을, 사람의 마음을 해석하려 시도하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철학적, 인문학적, 역사적, 심리적 접근 등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필자의 통찰을 제시하준다.

 나는 사회학적 현상에 관심이 좀 있는 편이다. 사람들의 행동, 미디어, 언론 등의 변화를 관찰하고 변화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을 재밌어한다. 그런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 변화가 생긴 원인을 혼자 궁금해하곤 한다. 그런 것들을 내가 따로 기록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호기심들은 무의식의 영역에 남아있게 되는데, 이 책이 그 무의식의 영역에 있던 것들을 끄집어 내주었다. 물음표들을 느낌표들로 바꿔주니 나도 모르고 있던 내 갈등을 해소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 한창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서 무언가를 제시해주는 것에 대해 싫증이 났었다. 오랜만에 그런 책이 아닌 있는 사을 풀어주고 그 근원을 찾아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해주는 책을 읽었는데 재밌게 술술 잘 읽혔다.

 사실 표지와 제목을 보고 편견을 가졌다. 뭔가 우리나라 베스트셀러에 많은, 위로가 주가되는 자기계발서의 느낌을 받았다. 허나 표지의 부제, '자존과 관종의 감정 사회학'을 보고 확 관심이 쏠렸다. 그걸 보고 머리말과 한두챕터를 읽어보니 더욱 끌렸다. 작가의 간결한 문체, 언어의 온도, 사회를 바라보는 통찰력 등 많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책이 좀만 더 두꺼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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